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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회 국가고시 수석 나가혜 선배와의 인터뷰’

캡처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에서 2년 연속 국가고시 수석이 배출했다. 이런 훌륭한 선배님들을 두어서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선배님들이 쌓아놓으신 학교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까 부담이 되기도 한다. 수많은 인재들 속에서 당당히 수석을 차지하신 나가혜 선배님과 공부 방법, 학생으로서 마음가짐에 대하여 인터뷰를 가져 보았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원광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원광대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08학번 나가혜입니다.

 

국시 수석하신 것에 대해 축하드립니다.

-몇 개월 지나고 나니, 너무 무덤덤해져서 국시 수석이라는 말을 듣기가 어색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아직까지 기억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맨 처음 수석 사실을 아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어요?

-처음엔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저는 학장님을 통해서 먼저 수석 합격 사실을 알았거든요. 믿기지도 않았고, 정식 발표가 나기 전까진 이게 정말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얼떨떨했어요. 정식 발표가 나고, 각종 기사 인터뷰를 하고 나니 기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죠.

 

정말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선배님께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실 수 있었던 공부 비결이라도 있나요?

-저는 국시 준비를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는데, 그전까지 내신 시험기간 이외에는 다른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어요. 대신 시험기간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죠. 특히 전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여러 번 책을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어요. 친구들이 이틀에 한 과목을 볼 때, 하루에 같은 내용을 두 번씩 보는 식이었죠. 그리고 야마를 매우 중요시 여겼어요. 야마를 공부하되, 문제와 답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야마에 나오는 질환들에 대해서 원인부터 치료까지 자세히 공부했죠. 또 저만의 정리집을 만든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써머리나 야마집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내용, 혹은 어려운 내용들을 적어 놓고 막판에는 이 정리집으로만 공부했죠. 국시를 준비할 때도 시중에 나온 요약집을 하나 구입해서 거기에 더 자세히 내용을 첨가해가는 식으로 정리집을 만들었어요.

 

이러한 공부 방법 말고도 공부 외적으로 어떤 중요한 부분이 있을까요?

-사실 학생 때는 티비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 이외에 특별한 취미가 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졸업하고 나니 이 점이 후회가 되더라고요. 공부하지 않고 쉬었던 시간을 좀 더 재미있게 보냈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체력은 기본이죠.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체력이 떨어져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렇게 숨 가쁘게 6년을 살아 오셨는데 시험이 끝나고 현재 생활은 어떠하신가요?

-지금은 원광대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데, 시간적으로 심적으로 정말 여유가 많이 생겼어요. 일하는 중간 중간 시간이 남을 땐 혼자서 학교 산책을 가기도 하고, 음악도 듣고, 학생 때 읽지 못했던 책도 읽고 있어요. 처음 병원에 남기로 결정했을 땐 ‘모교병원에 남은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을까’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답니다. 동기들과도 더 가까워지게 되었고, 병원 선배님들과도 인연을 맺게 되어서 좋아요.

 

앞으로 선배님께서는 어떤 의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사실 거창한 꿈이 있지는 않아요. 처음 의대에 들어올 땐 저도 나름의 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이렇게 동료들과 즐겁게 지내고, 현재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에 행복해요. 굳이 목표가 있다면, 평균 정도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최고의 명의가 되기보다는 적어도 ‘내가 아닌 다른 의사를 만났더라면 이 환자에게 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나의 실수로, 나의 무지로 인해서 환자에게 해를 끼치는 의사는 절대 되어선 안되겠죠.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공부나 성적이 의대 생활의 전부는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저는 사실 후배님들께 해줄 말이 많이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의대생활을 많이 즐기지도 못했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도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제가 못한 대신에, 우리 후배님들은 가장 예쁘고 멋진 나이에 너무 공부에만 연연하지 않고, 좀 더 많은 걸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공부하고 술먹는 것 말고도 세상엔 해볼 것도 많고, 해야만 하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후배님들은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진 시기에,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누려보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하기 전 ‘국시수석’이라는 단어는 우리로 하여금 선배님이 굉장히 엄격하고 칼 같은 이미지일 것이라고 상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선배님은 친근한 누나, 언니로서 인터뷰를 응해주셨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시고 후배들을 위해 이야기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조용하지만 환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의사선생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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